지난 주말 친구와 대한민국의 보물섬 남해로 1박2일 여행을 갔다 왔어요.

TV에서 아름답다고 말로만 듣던 남해를 직접 가게 되어

여행을 계획하고부터는 작은 설레임으로 행복했어요.

KTX를 타고 광주까지 가서 거기서 버스를 타고 광양으로 이동해서

남도의 한정식을 먹는 걸로 1박2일이 시작됐어요.

첫째 날은 보리암과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을 돌고,

둘째 날은 남해 바래길을 걷는 걸 시작으로 독일마을, 원예예술촌을 구경하고

하동으로 이동해 최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최참판댁, 화개장터를 돌아

다시 광주로 돌아오는 코스였어요.

우리나라 남쪽 끝까지 가는 여행이라 거리가 멀었지만

KTX를 타고 가니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지네요.

 

 

 

 

 

 

 

친절한 KTX 여승무원의 인사를 받으면서 KTX에 오릅니다.

광주로 가는 KTX는 용산역에서 출발한다는 거 아시죠?

예전에 한 번은 서울역으로 갔다가 부랴 부랴 택시를 타고 용산역으로 다시 간 적이 있다는....

 

 

 

 

 

 

 

두 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광주역~

새로 만들었는지 현대적인 건축물이네요.

 

 

 

 

 

 

 

 

광주역에서 한 시간 가량 이동을 해 도착한 광양 한정식 식당에서

푸짐한 남도 한정식 한 상을 받았어요.

완전 남도식은 아니구 서울 사람의 입맛에 많이 맞춘 듯해요.

 

 

 

 

 

 

 

 

 

 

보물섬 남해여행의 첫번째 여행지는 남해 금산 보리암~

전국 3대 기도처의 하나이며,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군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도 손꼽혀요.

남해 보리암은 1박2일에서 엄태웅이 해수관음보살님께 108배를 드려서

결혼도 하고, 더 잘 나가게 되었고,

강호동은 108배를 드리다 포기해서 1박2일에서 하차하게 되었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네요.

친구랑 저도 불교도는 아니지만 해수관음보살님께 소원 하나씩 빌고 왔어요.

 

 

 

 

 

 

 

 

 

두 번째 여행지는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다랭이란 산비탈을 깎아 층층이 만든 계단식 논을 말해요.

남해 가천 마을에는 바닷가에서 이어지는 다랭이 논이 그림같이 예쁘다고 해요.

지금은 초록이들이 사라져서 조금 덜 이뻤지만

논과 밭이 초록으로 물드는 봄 여름이면 참 예쁠 것 같아요.

 

 

 

 

 

 

 

 

 

 

저녁은 예전에는 삼천포라 불리던 사천 바닷가에서

푸짐한 회정식을 먹었어요.

여행사에서 진행하는 패키지 여행인데도 식사가 참 훌륭했어요.

바닷가에 왔다고 회정식까지 맛보게 해주구요.

여행이란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을 거리도 중요한데

이 여행 패키지는 둘 다 훌륭하게 만족시켜줘요.

 

 

 

 

 

 

 

 

배가 부르게 먹고 난 다음에는

멋진 삼천포대교의 야경을 구경하기도 했어요.

각기 다른 모양의 다리가 이어진 삼천포 대교는

우리나라 다리 건설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해요.

 

 

 

 

 

 

 

 

바다가 보이는 모텔에서 꿀잠을 자고

식사는 근처의 한식뷔페를 이용했어요.

반찬이 거의 20가지 가까이 나오는데 하나 하나 다 맛있네요.

 

 

 

 

 

 

 

 

남해에도 걷기에 좋은 멋진 남해바래길이 있어요.

고사리밭이 지천인 산길을 따라 가다 보면

왼편으로 멀리 또는 가깝게 바닷가 보여요.

별로 힘든 길이 아니라서 산책하듯 쉽게 걸어 봅니다.

도심과는 다른 깨끗하고 맑은 공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해요.

 

 

 

 

 

 

 

 

 

 

 

남해에 가면 꼭 가봐야 한다는 독일마을~

독일은 옮겨놓은 것 같은 예쁜 집들 때문에 드라마 촬영지로 많이 소개되어

지금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

작은 유럽에 온 것같은 기분이에요.

 

 

 

 

 

 

 

 

 

 

독일 마을 바로 옆에는 원예예술촌이 있어요.

나라별 이미지와 테마를 살린 21채의 집과 거기에 딸린 예쁜 정원이 있어요.

집마다 번호가 있는데 2번이 탤런트 맹호림의 '프렌치 가든'이고,

11번이 탤런트 박원숙의 카페 '린'이에요.

박원숙 씨는 못 보고 맹호림씨만 만나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시고 왔어요.

원예예술촌은 입장료가 5천원 있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볼 거리가 많았어요.

차 한 잔 마시니 두 시간이 모자를 정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점심은 원예예술촌 들어가는 길에

1박2일 김종민이 독일마을 철수네 집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은 바로 근처에서

남해에 오면 먹어야 한다는 멸치쌈밥을 먹었어요.

손가락 만한 멸치를 통채로 졸여서 쌈을 싸 먹어요.

통채로 싸먹어야 맛있는데 뼈를 발라내고 먹어도 맛있어요.

 

 

 

 

 

 

 

 

 

남해를 떠나 올라오는 길에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는 최참판댁을 둘러 보았어요.

최드라마세트장도 그대로 남아 있어 잠시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했어요.

사랑방에는 훈장님도 계셔서 관광객들에게 좋은 말씀도 해주시구요.

 

 

 

 

 

 

 

 

 

지금은 다 떨어져서 나뭇가지만 앙상한 벚꽃길을 달려서 화개장터로 향합니다.

봄에는 멋진 벚꽃이 피어 하동십리벚꽃길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해요.

늘어선 나무만 봐도 그 장관이 상상되네요.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화개장터~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로도 유명하죠.

'있어야 할 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라는 노래가사처럼

이 가게 저 가게 마다 지리산 자락에서 나온 말린 약초들이 대부분이네요.

그래도 한 바퀴 둘러보고 화개장터 주전부리들을 찾아 먹었어요.

 

 

 

 

 

 

 

 

 

1박 2일 동안의 남해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KTX는 광주송정역에서 출발을 합니다.

늦은 가을 자락에서 만난 남해는 그 분위기가 참 멋져요.

남쪽이라 꽃이 피어 있으면서도 낙엽도 어우러지구요.

남해가 온통 초록으로 물드는 계절에 다시 찾아가고 싶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