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고시를 합격한 덕장군과 나주결호
첫 합격을 축하하기 위해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장소는 맛집블로거인 내가 선택을 하기로 하고
평소에는 먹기 힘든 음식인 '한우'를 테마로 잡았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일감으로 떠오른 곳은 '대도식당'이였다.
일전에 <서초-홀리카우>에서 무쇠솥에 구운 등심을 먹은 적이 있지만,
오리지널의 맛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기대를 안고 대도로 향했다.

양지사거리에서 신호등을 건너 조금만 올라가서 오른쪽을 살펴보니
누가 봐도 대도식당이 존재했다.

대도식당 성동구 홍익동 431 매장번호 : 02-2292-9772 영업시간 : 11:00 ~ 22:30

대도식당으로 들어서자 고소한 한우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많은 한우집을 다녔지만 이런 고소한 고기냄새를 온 몸으로 느낀 곳은 처음이였다.
먹기도 전에 기대감이 들어섰다.

모든 무쇠솥에 이런 모습을 띈 덩어리가 있다. 한우의 가장 고소한 기름 덩어리로서 불판을 닦는 역할을 한다. 대도식당에 퍼진 냄새의 정체는 이놈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별다른 밑반찬은 없다. 깍두기, 양배추, 파절이, 기름장이 전부 파절이도 무심하게 파를 손질하여 적당히 버무린 것이 끝 몇 개를 먹었는데 파향이 정말 강하게 난다. 이거를 먹으면 하루정도는 파 냄새가 입에서 계속 감돌게 된다

한우암소3인 (115.500원)
예전에는 250g이 1인분이였으나 지금은 200g이 1인분이다. 방송이후 가격이 많이 오른듯 하다.
빛깔은 매우 영롱하니 좋다. 적당히 두툼하게 썰어진 고기가 가득 나오게 되니 보는 눈이 즐겁다.

우리테이블은 3명이서 먹으니 고기 3점을 올렸다. 강하게 한번 익히고 뒤짚은 후 반점씩 자르면 2점씩 딱딱 먹으려는게 나의 계획이었으나..... 우리 테이블의 불이 계속 꺼져서 이런 나의 계획을 할 수가 없었다. 불이 계속 꺼지다니 ;;; 이런 사소한 점은 정말 실망스럽다.

한우를 구우면서 나오는 고기 기름이 무쇠판 위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러니 깍둑볶음밥이 맛있을수밖에 없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한우 역시나 기름장과 함께 하는 게 최고다. 파절이는 너무 생파맛이라 나는 별로....
대도식당의 한우는 조금 특별하긴 하다. 일반적으로 한우란 센불에서 강하게 구워내기 때문에 직화를 선호한다. 열 전도율이 높은 구리판과 참숯을 활용하여 겉을 강하게 익혀서 육즙을 가두는 방식으로 조리가 된다. 이런 방식은 두툼한 한우를 육즙으로 먹는 방식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대도식당은 조금 다르다. 일단 한우부터 그렇게 두껍게 썰어내고 있지 않다. 무쇠판이기에 직화보다는 확실히 약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기의 밖을 코팅하듯 빠르게 구워낼 수 없고 육즙이 조금씩 판으로 새어나온다. 그런 육즙을 다시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기름기를 머금게 된다. 그런 기름기를 우리가 섭취하는 것.
그래서 대도식당의 한우는 첫 한점이 가장 맛있다. 육향을 코로 절절하게 느끼며 들어와 비주얼 좋은 한우를 누으로 느끼고 기대감을 가지고 기름이 좔좔 흐르는 한우의 첫 점이 예술인것이다. 문제는 기름지다 보니 먹으면 먹을수록 조금씩 질리게 되는 단점이 있었다.

깍뚜기를 넣고 쟁반으로 덮고놓는다. 한 3분? 그 이후 밥을 투하하고 숟가락 2개로 재빠르게 비벼내신다.

깍뚝볶음밥 (9.000원)
비주얼도 만족스런 깍뚝볶음밥이 완성되었다. 첫 맛은 .....? 완전 실망이였다. 한우의향은 나지도 않고 그냥 깍두기 볶음밥 그 자체였기 때문 이러면 지난번 홀리카우의 실망감이 여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아쉬워하며 계속 숟가락을 놀렸다.
그러나...먹으면 먹을수록 맛이 좋아지는 걸 알 수 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밥을 너무 많이 볶았기 때문에 윗 부분은 육즙이 덜 혼합되고 아랫부분에 육즙부분이 다 흡수되지 않았나 싶다.
그러니 깍뚝볶음밥을 비빌 때는 1~2개가 적당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 대도식당!!
자신만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곳. 어떤 곳보다 기름진 한우의 맛과 괜찮은 깍뚝볶음밥. 무조건 1번은 꼭 방문한 후 나와의 궁합을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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