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온한 여수 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항이자 손꼽히는 휴양지로 자리잡을 만큼 ‘여수’하면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바다’. 물의 도시라 불리는 여수의 바다에는 다른 바다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매력이 담겨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 51개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269개를 비롯하여 총 317개의 섬들이 바다 위를 수놓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바다 위에 핀 꽃처럼 아름답다. 거기에 바다의 끝자락에 살며시 걸쳐놓은 듯한 산까지 함께 어우러져 마치 의도해서 그려낸 듯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이 연출된다.
드넓게 퍼진 바다와 그 위를 수 놓고 있는 올망졸망한 섬, 그리고 산까지. 그 조화로움이 아름다워 여수의 바다는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는지도 모른다.

| 여수 바다의 일몰 풍경

필자는 여수의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보다 먼저 생각나는 노래가 하나 있다. 1996년 발매된 가수 ‘코나’의 노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이 노래의 제목처럼 여수의 밤은 낮보다 더욱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여수의 바다는 남들보다 화려하지도 소란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마치 아주 오래 전부터 그 곳에 서서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여수의 바다는 일탈을 꿈꾸는 이들의 이색 장소이기 보다는 지쳤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장소로 자리잡고 있다.
‘여수 밤바다’엔 대체 뭐가 있길래? 하고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직접 가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혹자는 여수 밤바다를 보는 순간 눈물이 뚝-하고 떨어졌다고 하고, 혹자는 그냥 ‘아, 이래서 여수 밤바다구나.’하고 깨달았다고 한다. 가 본 이도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는 바로 그 여수 밤바다. 그 느낌이 궁금한 이라면 직접 가서 보고 느끼길 바란다.

| 화려한 조명을 뽐내는 돌산대교의 야경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한 여수 소녀가 자랑스러운 듯 내뱉은 한 마디가 있다.
“아, 돌산대교에서 갓김치에 회 한 접시하면 좋겠구먼!”
이는 여수의 갓김치가 이름나 있는 만큼 돌산대교도 유명하니 자연스럽게 나온 여수 소녀의 자랑 섞인 멘트일 것이다. 그만큼 돌산대교는 주변의 아름다운 해상 풍경과 여수항의 환상적인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돌산대교에는 조명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밤이 되면 화려한 불빛들을 바다 위에 뿌리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연출 가능한 조명 색상이 50여 가지인데다가 총 8개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바뀌도록 구성되어 있어 마치 불꽃놀이를 지켜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다리 아래에는 횟집촌과 해수타운이 있어 돌산대교를 둘러보고 난 후에 허기진 배를 채우거나, 따끈한 물에 온천욕을 즐기며 피로를 풀기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