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 2의 도시 부산. 다이나믹한 부산에는 서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포근하다가도 거친 바다를 감싸 안은 이 도시를 바라보노라면 하늘 아래 세상살이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만 같다. 부산의 9경인 광안대교, 해운대해수욕장, 태종대, 자갈치시장, 광안리해수욕장, 이기대, 국제시장, 거가대교, 달맞이고개는 꼭 들려보길 바란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과 볼거리가 가득하다. 바다를 품고 있어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도 많은 부산. ‘부산’하면 떠오르는 먹거리는 돼지국밥, 밀면, 냉채족발, 씨앗호떡 등으로 오감을 사로잡는 다양한 맛들을 선사한다. 수려한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로 눈과 입을 120% 충족시키는 도시 부산. 심신이 지쳤을 때는 부산으로 떠나보자. 넓디 넓은 마음씨를 지닌 푸근한 바다가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글 유지현 · 사진 이권호, 마아란
해운대 해수욕장
포근히 도시를 감싸 안은 바다
|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해운대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로 뒤덮힌 넓은 백사장과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하고 있다.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로 이미 부산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음은 물론이다. 매년 여름에 개장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은 도심을 피해 휴가를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안선 주변에는 고급호텔은 물론, 화려한 번화가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 뜨거운 여름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운대는 젊음과 청춘의 열기들로, 여름뿐 아니라 사시사철 뜨거운 기운을 머금고 있어 언제나 핫(Hot)한 장소로 손꼽힌다. 더군다나 매년 해운대에서는 모래 작품전, 달맞이 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행사도 열리기 때문에 시기만 잘 맞는다면, 그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축제의 도시 부산, 그곳에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BIFF광장은 영화, 쇼핑 그리고 젊음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바닥 곳곳에는 세계 영화계의 거장들의 손도장도 새겨져 있다. 이보다 더 영화에 푹 빠져 지낼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 BIFF 광장은 남포동의 4개의 영화관이 몰려있는 한복판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더 이상 BIFF 광장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없게 됐다. 이유는 해운대로 영화제의 중심이 옮겨졌기 때문. BIFF 광장의 거리에 새겨져 있는 영화계 거장들의 손도장은 이제는 옛 추억이 되고 말았다. 대신 BIFF광장에는 다양한 쇼핑 거리와 먹거리 공간들이 터를 잡으며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BIFF 광장 옆으로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국제시장이 있으니 볼거리는 물론 먹거리는 덤이다. 부산의 냄새가 더욱 진하게 풍기는 남포동에서 부산을 구석구석 즐겨보자.
생선비린내 물씬 풍기는 이곳은 바로 자갈치시장. 자갈치시장은 항상 생동감으로 넘쳐흐른다. 이 곳은 부산 중구 남포동과 서구 충무동에 위치한 부산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여기엔 각양각색의 수산물이 가득 차 있어 우스갯소리로 ‘정말 없는 것 빼고 모두 다 있는 곳’이라 불린다고. 시장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갈이 많아 자갈치라고 부른다는 것과 두 번째는 생선 이름인 갈치에서 유래하였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의 자갈치시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수산시장으로 인정받는다. 무뚝뚝한 것처럼 보이는 자갈치 아지매들의 정겨운 사투리는 들을수록 정겹고,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수산물들에서는 풍부한 바다 냄새가 나는 듯 하다. 거기에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손님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더해지면 자갈치 시장은 그야말로 생동감 넘치는 산 현장이다. 자갈치시장에는 빼놓지 말아야 할 먹거리가 있는데 바로 그날 잡힌 생선으로 노릿하게 구운 생선구이다. 부산인들이 즐기는 곰장어 구기와 곱창구이도 체크해야 할 필수 먹거리! 부산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갈치시장은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귀여운 바다생물들이 맞이해주는 부산 아쿠아리움은 그야말로 배움의 터전이라 할 수 있다.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동물을 더욱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고, 부산을 대표하는 최첨단 해저 테마수족관을 통해 진귀한 볼거리도 선사하고 있다. 테마별로 특성을 표현한 90개의 수조, 국내 최장 80미터 해저터널, 3,000톤의 메인수조, 국내 최고 7m 산호 수조, 바닷속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풀과 심해 어류 등 전체 3,500여 톤의 수량과 400여종 40,000여 마리의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체험시설뿐만 아니라 수달, 펭귄, 상어에게 먹이를 주는 피딩쇼와 뮤직 토킹쇼 등 다양한 공연도 준비되어 있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귀여운 바다생물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부산 아쿠아리움에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항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항구로 항만법상 제1종항이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무역항으로써 내외무역은 물론 해외 여객수송의 관문역할을 하면서 동아시아의 허브항으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제여객 항로로서 부산과 일본을 잇는 5,000t급 카페리가 주 2회 운항한다. 필자는 부산항을 오고 가는 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사자성어처럼,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언젠간 다시 만나게 되는 법.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피할 수 없는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두 벗은 언제나 함께 있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만남이 생겨날 때에는 헤어짐의 순간을 떠올리며 그 만남을 소중히 여길 수 있도록 해주고, 헤어짐의 순간이 다가왔을 때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될 것임을 알기에 슬픔을 덜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던 시절,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일본 오사카로 여행을 떠났던 일이 있다. 부산항을 떠나 친구들과 좁은 다다미방에서 밤을 지새며 일본에만 도착하기를 기다렸던 설렘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부산항을 떠나 처음으로 일본과의 만남을 가지고, 일본을 떠나 다시 부산항을 만났던 그 시간. 그 때에 느꼈던 설렘과 아쉬움들은 아직까지 부산항에 묻어있는 듯 하다. 부산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부산항에 들러 조용히 배가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보는 건 어떠할런지. 그 자체만으로 느끼고, 깨닫는 여행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