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고작 한 시간 반, 충주에 가면 다채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충주호와 남한강, 계명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들을 배경으로 조성된 ‘풍경길’, 서울의 한강과 이어져 있어 남한강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전거 길’, 충주호와 탄금호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레포츠’, 도농복합도시로서의 메리트를 자랑하는 ‘농촌체험’까지. 충주에서는 도심에서 맛볼 수 없었던 볼거리와 놀거리들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 다양한 체험뿐만 아니라 충주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다양한 흔적들이 담겨있는 문화유적들이 많아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글 유지현 · 사진 마아란
임충민공 충렬사
충민공 임경업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
| 충렬사 입구
충렬사는 임경업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사당. 임경업 장군은 병자호란 당시 백마산성과 의주성을 다시 쌓아 국방을 강화하는 등 많은 공을 쌓으며 국가에 이바지한 위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심기원의 모반사건에 억울하게 연관되어 감옥에서 혹독한 고문을 받고 피살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 충렬사에는 임경업 장군이 사용했던 유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사당의 왼쪽에는 장군 부인의 곧은 절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정부인 완산 이씨 정렬비도 있다. 충렬사의 두 번째 문을 지나 위치해있는 임경업 장군의 사당에는 임경업 장군을 기리기 위한 향초와 영정이 있다. 한평생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친 임경업 장군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경건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따로 세워진 유물기념관에는 임경업 장군의 형적을 자세히 알 수 있으며, 내부에는 장군의 검인 추련도가 의젓하게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충렬사는 전반적으로 방문객의 발자국 소리만 울릴 정도로 고요한 장소다. 푸르고도 푸른 나무가 충렬사를 전체를 감싸 안고 있어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한데, 은행잎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지난 날 험난한 시기에 애국심을 불태운 한 위인의 업적이 깃든 이 평화로운 장소는,과거에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애국’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충주호는 계곡을 막아 만든 다목적 호수로서 우리나라 호수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깨끗함은 말할 것도 없고, 주변에 월악산국립공원, 송계계곡, 청풍 문화재단지, 단양 8경, 고수동굴, 구인사, 수안보온천, 노동동굴 등 진귀한 관광자원이 대거 분포되어 있어 지금은 국내외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국제적인 관광지로 성장했다. 충주호에는 총 5개의 유람선 선착장이 설치되어 있다. 충주댐 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의 코스는 대략 1시간 30분여 분이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로, 유람선을 이용하면 충주호를 보다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절경들이 눈 앞에 펼쳐지는 선상 관광, 그 중에서도 특히나 놓치지 말아야 할 필수 코스는 청풍나루~장회나루 구간에서 볼 수 있는,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단양팔경의 모습이다. 충주호에 방문한다면 충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유람선 여행을 추천한다.
현재는 공원으로 정돈된 모습이지만 탄금대는 많은 사연이 담긴 곳이다.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격전지로 변모한 탄금대는 신립장군이 가슴 아픈 패배를 하고 최후를 맞이하는 현장이며, 현재는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숨진 넋들을 기리는 충혼탑이 세워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원 한 켠의 충혼탑에서는 한국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순국한 충주 출신 전몰 장병과 경찰관, 군속, 노무자 2,838인의 넋을 기리고자 매년 현충일에 향사를 지낸다. 다양하고 수많은, 그리고 아픈 사연이 있는 탄금대는 역사적인 장소로도 이름 나 있지만 현재는 공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원 군데군데에는 멋스러운 조각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소나무군락이 탄금대 공원을 보살피듯 감싸 안고 있어 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