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는 충남의 서북단에 위치하여 수도권과 충남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1995년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된 도농복합도시로서 동양 4대 유황온천인 도고온천을 포함한 다양한 온천과 호수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온천 휴양도시이며, 중부권 최대 신도시인 아산신도시 조성을 하는 등 역동적인 성장을 보이는 활기찬 도시이다. 또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서려 있는 현충사, 청백리의 대명사인 고불 맹사성 고택이 위치하는 등 우리나라 정신 문화의 중심지이자 유서 깊은 역사 도시이기도 한데, 이번 여행의 포인트는 바로 이에 관련 있다! 아산시에는 소중한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민족성을 유지하자는 취지 속에 설립된 온양민속박물관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500년 된 충청도 대표 양반 마을인 외암민속마을이 있다. 이번 여행은 이 두 곳을 방문하여 민족 고유의 전통을 체험하는 것이 주 목적이며, 더불어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지역 맛집들을 들르는 일정을 포함한다. 준비 되었다면, 이제 한국을 느끼러 떠나보자!
글 고선주, 최다혜 · 사진 이권호, 마아란
오전 11시 속 든든히 채우고, 출발!
해물 가득한 매운 뼈찜으로 에너지 업!
| 매운해물뼈찜(황가네 찜세상)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모름지기 시간을 아껴야 하는 법.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하면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먹고 와야 한다! 따라서 여행의 시작을 아산에서의 이른 점심, 곧 ‘아점(아침과 점심의 합성어)’으로 시작한다. 황가네 찜세상은 10년 간 꾸준히 사랑 받는 찜 전문점으로, 모든 음식을 직접 개발하는 주인의 열정이 있는 곳이다. 또한 손님들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여 아예 쌀, 고춧가루, 채소 등 모든 재료를 직접 농사하고 재배한 농산물로 쓴다. 대표 메뉴는 단연 매콤한 양념에 해물을 가득 넣은 매운해물뼈찜. 통통하게 살 오른 아구로 만든 매운아구찜도 인기 메뉴다. 찜 요리를 실컷 즐긴 다음에는 남은 재료에 볶아 먹는 볶음밥이 또 별미니, 빠트려선 안될 지어다! 몸은 따뜻하게 데우고, 속은 든든히 하고 민속마을로 출발하자!
외암마을은 북쪽의 설화산을 최고봉으로 그 남서쪽의 약한 구릉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마을 어귀는 낮고 마을 뒤로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지형이다. 이러한 지형 조건에 따라 마을의 집은 대개 남향 또는 서남향으로 배치되어 일조량이 많으며 겨울에는 서북 계절풍을 막아 주는 좋은 기후 환경 때문에 일찍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다. 또한 외암이란 이름은 아산 출신의 조선후기 성리학자 외암 이간 선생이 살던 마을이라 하여 붙었다. 이 마을에는 충청 지방의 양반집과 초가가 어우러지고 집집마다 돌담으로 둘러져 있으며, 설화산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인공 수로를 따라 마을 안을 흐르면서 정원을 꾸미거나 생활용수로 이용되고, 유실수와 화목군 등 수림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준다. 역사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충청 지방의 전통적인 살림집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민족 문화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열심히 걸어 다닌 당신에겐 잠시의 휴식이 필요하다! 이 짧은 휴식 시간마저도 허투루 보낼 수 없기에, 다음 여행지로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한 카페 한 곳을 추천한다. 특유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동화 속에 온 기분이 들게 하는 카페 앤셜리는 높게 트인 천장과 깔끔한 흰색 벽면으로 보는 사람의 눈을 시원하게 한다. 앤셜리의 강점은 시럽 대신 생과일을 직접 갈아 사용하는 음식에 대한 정직성에 있으며, 커피에 있어서도 최상급 원두와 최고급 커피머신을 사용하며 부족한 점 없는 서비스를 보장한다. 주인장이 자랑하는 앤셜리 와플과 자몽 블라스트는 앤셜리의 인기 메뉴인데, 그 양이 꽤나 넉넉하기 때문에 와플 하나 음료 하나 주문하면 2~3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시원한 생과일 스무디 한 잔 하며 한 숨 돌려보자.
온양민속박물관은 산업 발달에 따른 생활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외래 문물의 과다한 유입 등으로 근간이 흔들리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려는 뜻에서 설립되었다. 민족성 유지를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할 뿐만 아니라 우리 민속을 과학적, 객관적으로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이 박물관의 뜻이다. 온양민속박물관의 전시관은 세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전시실의 주제는 한국인의 삶, 한국인의 일터, 한국인의 아름다움이다. 본관은 상설전과 기획전 및 뮤지엄 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야외 곳곳에는 뮤지엄 카페, 너와집, 정각 등 편안하게 쉬고 즐길 수 잇는 전시 및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른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지금 저녁을 먹어줘야 한다. 편하게 천천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소개한다. 이름하야 석갈비! 신촌참숯석갈비는 참숯에 구워 제공되는 석갈비로 유명한데, 주방에서 완전히 구워 제공되기 때문에 냄새가 밸 염려도 없고 무엇보다 편하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돼지석갈비를 먹고 부족하다면 얼큰한 뚝달이나 시원한 막국수까지 먹으면 된다. 서두를 것 없이 느긋하게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일곱시 전후. 여유 있게 출발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