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ah326
음... 오늘 처음 소개할 것은 이곳의 도시락 문화 입니다. 저희 공장의 직원들 경우 점심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고 저녁은 추가 근무가 있는 경우 회사 경비로 근처 가게에서 도시락을 사오지요. 이름하야 Nasi Bungkus (나시 붕꾸스) 나시는 밥이란 뜻이고 붕꾸스는 짐, 꾸러미, 봇짐이는 뜻인데... 제 나름대로 대략 뜻을 의역해 보면 '꾸러미에 포장된 밥'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네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곳 인도네시아에서는 주로 손을 이용해 밥을 먹습니다. 오른손은 음식을 먹을때 쓰고, 왼손은 응가할때 씀으로 왼손으로 악수를 하거나 타인을 만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죠. 각설하고 나시 붕꾸스의 가격은 일인분에 3,000Rp.으로 한국돈으론 300원 꼴입니다.
위 사진에 보듯이 누런 기름종이(안쪽면이 코팅 된)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사진 중 코카콜라가 직원들 식단과 차별되는 유일한 사치품이지요. ㅋㅋ
포장을 뜯어보면 짜잔~ 좀 보기 민망한 모습인가요? 이래뵈도 튀긴 닭고기(Ayam Goreng / 아얌 고랭), 삼발 소스, 홍고추, 튀긴 국수(Mi Goreng), 가지가지 야채, 생오이가 들어있는 영양식입니다. 밥이 각져 있어 폼이 안나지만 그래도 배달된지 얼마 안되 아직 온기가 남아있답니다.
자, 이렇게 오른손으로 쪼물닥 쪼물닥 밥과 반찬을 버무려 먹는거지요. 이게 보기보다 쉽지 않아 밥이 잘 뭉쳐지지 않습니다. 입으로 가져가다 부스러져 떨어뜨리기 일수지요.
흠흠... 이제 반쯤 먹어가네요. 비위 약하신 분은 안좋게 보실 수도 있겠지만... 이래뵈도 홍고추와 삼발 소스 때문에 제법 매콤한게 괜찮은 맛입니다. 보기보단 밥도 양이 많아 다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지요. 삼발 소스에 찍어 먹는 생오이의 맛은 안 먹어 보신 분은 모릅니다요~ 단지 불편한 점은 밥을 다 먹고 나서 손에 묻어난 음식 찌꺼기를 닦아내는 일이겠지요.
다 먹고 나서 직원들에게 음식 이름을 물어보니 맛있냐고 물어보더군요. 맛있게 잘먹었다고 하니 자기들끼리 신기해 합니다. 물어보지도 않은 가게 이름까지 알려주더라구요. (여기선 약간 커뮤니케이션적인 문제가 발생...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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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이젼
여울이
